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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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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37화 

 

안양의 여 사장님은 이미 승빈에게 크게 실망한 상태였기에...

돌아가서 다시 출근 할 수 없냐는 그의 부탁을 인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래서, 미숙을 따라 안양으로 돌아간 승빈은 생에 가장 쓸쓸한 크리스 마스를 맞이한다.


직장도 짤리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그를..  

미숙은 계속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 괜찮다고 이야기 했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는 분위기 있는 술집으로 그를 안내해 작은 케익까지 자르게 했다.


창밖으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안양 일번가의 수많은 인파들은 소리를 지르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축하했지만...

수 많은 상점에서 들려오는 캐롤소리도 승빈에게는 듣기 싫은 잡음일 수 밖에 없었다.


미숙은 부모님께 친구들이랑 올나이트 한다고 말하고는  승빈과 밤을 보냈다.

어깨에 힘이 쭉 빠진채 시무룩해 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그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둘은 그의 고시원에서  밤이 새도록 술을 마셨다.

물론 술 반입도 금지였고.. 지인들의 방문도 규제되고 있었지만...

몰래 들어간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 이브였기에..


평소 같았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찐한 섹스를 나누었을 승빈과 미숙.

하지만 둘은 2001년 그해의 크리스마스를 술과 함께 맞이했다.

두 눈에서 흐른 눈물이 술잔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모른채 말이다.


카드 결제일이 되기 전에 돈을 구해야 했다.

가장 처음으로 1월 24일 결제해야 할 것 만해도 천만원 이었기에....

승빈은  현대캐피탈을 신청해 300만원치 카드론을 받았다.


그리고 집에 전화해서는 전세방을 얻어야 하는데 

돈이 좀 모자란다며 200만원을 부쳐달라고 했고..

미숙이 주는 5백을 합쳐서 겨우 천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첫번째 카드를 막고. 며칠후 한도가 생성되자 

다시 깡을 해서 두번째 카드를 막았다.


그리고는 그 다음 카드를 막고..... 

일명 돌려막기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승빈에게 그해 겨울은 유독 춥고도 길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미숙에게는 희망의 나날들이었다.

물론 승빈이 괴로워 하고 있어서 마음은 아팠지만..

곧  집에서 나와 자취를 하게 되면 그와 매일 같이 있을수 있고...  


학교 졸업을 하면서 부천 성가병원에 취직해,   

자신이 원하던 영양사 일을 하게 되었기에..

그녀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하루를 맞이했다.


그런 그녀의 밝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승빈에게도 조금씩 조금씩 희망이란 단어가 보이기 시작했고..

잠시나마 도박이라는 것을 잊고 생활 할 수가 있었다.


2002년 1월.

미숙은 안양5동  안양대학교 아래 주택가에 원룸을 하나 얻었다.

전세 2천만원짜리 방이었다.


승빈은 처음에는 잠만 그녀의 원룸에서 자고 낮에는 계속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다.

피곤할때는 자신의 고시원에서 쉬면서 그녀의 방에는 왠만하면 낮에는 안 갈려고 애를 썼다.


그도 그럴것이 .....

큰딸을 혼자 내 보내놓고 걱정이 되었던지 

미숙의 어머니가 자주 원룸을 다녀 갔었던 것이다.


2월. 미숙이 졸업을 할때 까지만 해도 그녀의 방에서 승빈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칫솔이며 면도기.. 옷가지 같은것은 철저하게 숨겼기에  

아무도 둘이 동거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승빈은 한참 일자리를 알아보던 어느날,

벼룩시장에서  '교촌치킨 배달사원 모집'   

이라는 광고를 보고  그쪽으로 바로 찾아갔고..


마침 배달원이 급하게 필요했기에  그 사장은  

주소가 대구로 되어 있어서 약간 꺼림직 했지만..

그를 바로 채용했다.


등본상 주소는 경상도지만.. 지금은 안양 5동에서 

여자친구랑 동거한다고 했던 그의 말을 믿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월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승빈은 며칠간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다가..    

일번가 안에서 우연히 본 '로얄경마' 가 자꾸 생각나서 미칠것만 같았다.


겨울이라 그런지 꽁꽁 얼어있던  그의 기질이..   

3월이 되면서 날이 풀리자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미숙은 하루하루가 행복이었다.

낮에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냈고,


저녁에는 승빈과 함께 알콩달콩 신혼살림 같은 생활을 하니,   

행복에 겨워 눈물이 다 날 정도였다.

비록 낮에 그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지는 몰랐지만 믿고 싶었다.


항상 밤에 팔 베개를 해 주며 '오늘은 일자리 어디 어디 알아봤어'  

라면서 일일이 그녀에게 보고를 해 주었기에

그가 나쁜 생각을 또 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루에 만원씩 용돈을 주면 다 써버리고 와서 좀 속상한 것도 있었지만..

여러군데 일을 알아보러 다니면 차비도 만만치 않을거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기기가 일쑤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미숙은  며칠에 한번씩 혹시나 하고 검사하던  

그의 hanmail 에서  충격적인 내용의 메일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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