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지노사랑 26화
호텔카지노사랑 26화
오전에 문자를 받은 유림은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했다.
'인터컨티넨날 호텔' 에서 - 다음 기회에 다시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
라는 문자가 날아 온 것이다.
이번에 취업이 안되면 내년에 다시 복학을 하던지 아니면 한 2년 해외연수나 가 볼 생각이었던 유림은,
'아.. 졸업안하고 영어못하면 취직하기가 이렇게 힘드나?
그래.. 돈이나 실컷 따서 캐나다에 가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다.
이미 그녀에게 강원랜드는, 단순한 카지노가 아닌 개인 은행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작년처럼 차분하게... 한슈에 10만원씩. 하루에 딱 50만 따야지^^ '
들 뜬 마음으로 과거 힐튼에서 알게된 혜미에게 전화를 했다.
비록 혜미가 유림이 보다 한살 더 많았지만
생일이 늦은 편인 혜미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고,
둘은 유림이가 힐튼을 그만 둔 후에도 계속 만나며 친하게 지냈었다.
"응 유림이니? 나 지금 너희집으로 거의 다 왔어. 이제 나오면 돼."
혼자 갈때마다 극도의 외로움을 느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바카라를 해야했던 유림은
자기만 따라오면 돈을 따게 해주겠다며 혜미를 꼬셨고..
술과 남자와 명품을 좋아했던 혜미도 카지노란 세계를
동경이라도 하고 있었던지라 흔쾌히 따라나섰던 것이다.
저 멀리 빨간 스쿠프가 한대가 오는게 보이자 유림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둘은 포항을 지나 영덕. 영해. 평해. 울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렸다.
겨울에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철석거리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유림은, 승빈을 떠올리며 상념에 잠겼다.
'아... 빈이는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그 여자랑 아직 잘 지낼까?......'
본인 스스로 그와는 완전히 끝났다고 애써 주문을 걸어보았지만,
유림에게 아직 승빈은 그리운 존재였던 것이다.
"야! 너 지금 승빈이 생각하지?"
운전을 하다가 힐끔 유림을 쳐다본 혜미가,
멍하니 차창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던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아니야~ 무슨..... 나 걔 잊은지 오래 되었어.."
유림은 자신의 마음이 들켜서 쑥스러웠던지 살짝 퉁명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 혜미는.
"잊어버려.. 세상에 남자가 걔 밖에 없니?
이번에 나 연차 내어서 가는거니깐, 4일동안 한 천만원만 따서
잘생긴 남자들 실컷 만나면 되지.."
"치.. ^^ " 유림이 웃으며 눈을 흘겼다.
"야 ! 근데 너.... 정말 너만 따라하면 돈 딸 수 있는거 확실하지?
나 이번달 월급 다 들고 왔단 말이야.."
의심스러운 듯 혜미가 물어보자..
"걱정마.. 나 작년에 600만원이나 땄다니깐?
확률 50%인데 마인드 컨트롤만 잘하면 무조건 따. "
라며 유림이 그녀를 안심시켰다.
마치 바카라를 완전히 이해 한듯한 유림의 얼굴엔 자신감이 차 있었다.
둘은 울진 망양해수욕장에 잠시 내렸다.
힘들게 언덕을 올라 망양정에 다다르니, 왜 거기가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아~ 경치 정말 좋다.. 여기 일출이 정말 장관이라며? "
혜미의 말에 유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 승빈과 같이 1학년 여름방학때 놀러왔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때 둘이 함께 일출을 보았던 그 망양정에 올라 와 있어서 그런지 기분이 더 우울해짐을 느낀 유림은..
"야! 배안고프냐? "
라고 말하며 서둘러 그곳을 내려왔고 잠시 후 둘은 성류굴로 가서 빙어튀김을 사 먹었다.
카지노 원정 이었지만 둘에겐 즐거운 여행이었다.
굽이굽이 불영계곡을 따라 달리는 도로는 환상 그 자체였고,
중간에 만나는 불영사는 그녀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리하여 둘은 경주를 출발한지 7시간 만에 눈발이 날리고 있는 강원랜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꿈에서 승빈은 마냥 행복해 하고 있었다.
그랑프리 경주로 2천 8백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그는
대구로 내려가 현민과 최고급 룸싸롱에 갔다.
양쪽에 쭉쭉빵빵 미녀들을 끼고 둘은 밤이 새도록 술을 퍼마셨다.
술값으로 2백만원이 나오자 승빈은 만원짜리 뭉치 두개를 꺼내어 카운터에 '탁' 던지고는
파트너의 가슴에 몇장을 꽂아주며 근처 호텔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 침대에 뿌리자 그녀는 연신 '오빠 최고야!' 라며 소리를 질렀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누워있는 승빈의 위에서 춤을 췄다.
황홀한 밤이었다.
하지만 잠에서 깨서 주위를 둘러본 승빈은 그곳이 호텔이 아닌 자신의 고시원이고,
옆에 벌거벗은 미인은 커녕 어제 같이 있던 미숙도 집에 가고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미숙이 남기고 간 편지를 읽었다.
- 오빠.. 저 외박하면 집에서 난리나는거 알죠? ^^ 지금 밤 12시네요..
택시타고 집에 갈꺼니깐 걱정마시구요. 아침에 해장국 꼭 사드세요..
그리구 오늘 우리 돈 땄던건 순전히 운 이니깐요,
돈 땄다고 너무 경마에 빠지시면 안되요. 응?
내일 전화 할께요.. 사랑해요~^^ -
속이 더 쓰려오는 것을 느꼈다.
'결승선이 단 5m 만 앞쪽에 있었어도....'
2천8백이란 돈이 들어오게 될 뻔 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승빈은 해장국 집에서 사장님께 급한 일이 있어서
하루 더 쉬어야 겠다고 전화를 하고는 미숙에게도 전화를 했다.
"자기야? (이때쯤 부터 승빈은 미숙에게 '자기'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쫌전에 현민이 전화왔었는데 현민이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데....
그래서 지금 나 내려 가볼라구.. 사장님한테는 전화 했으니깐 너무 걱정 마여.."
말도 안되는 승빈의 거짓말을, 미숙은 순진하게도 믿어버렸다.
그렇다..
미숙은 항상 승빈을 믿었다.
아무리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그가 해 와도...
그녀는 그냥 믿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만약 그때 조금이라도 눈치를 채고 승빈을 잡아 주었더라면....
몇년후 수억이란 돈을 잃고 카지노 앵벌이가 되어버리는 그의 미래가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하고..
필자는 어이없는 억지를 써 본다..
- 유림의 글 중 -
2001. 12.16
역시 주말엔 사람이 더 많다.
금요일날 딴 2백 만원을 토.일 이틀만에 다시 다 날려버렸다.
가지고 온 돈 3백으로 내일 꼭 승부를 봐야한다...
혜미는 돈 다 잃고 카드에서 50만원을 더 뽑았다.
아 무조건 딸 수 있다고 했었는데.. 미안해 죽겠다.
내일.. 금요일 처럼만 되어도 몇백만원 금방인데..
내일은 꼭 돈 많이 따서 혜미 본전도 찾아줘야 겠다.
그나저나 바카라 자리 구하기가 이렇게 힘드나?
내일 50만원주고 살수 있을려나?
아까 자리 맏아주겠다고 했던 아저씨를 믿어 볼 수 밖에...
내일은 무조건 따야한다...
혜림이 혼자 경주 내려 보낼수도 없는 상황이다..
흐흐 그래도 혼자 있을때 보단 훨씬 낫네... 안무섭고.. 안심심하고...돈만 따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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