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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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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27화 


도착할때 부터 내리던 눈발이 주말이 되자 큰 눈으로 바뀌었다.

진입로에 열선을 깔아 놔서 그런지 도로에는 눈이 많이 녹은 상태였지만

강랜 주위나  다른 국도로는 차들이 다니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이 쌓였다.

첫날 2백 정도를 땄던 유림은 토.일요일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짜증나기 시작했다.


"너 얼마 잃었어?"    


인상을 찌뿌리고 있는 혜미에게 조심스레 물어봤다.


"아.. 나 어떻게해... 아까 50 뽑은거에서 요거밖에 안남았어.."


그녀가 손에 십만원짜리 칩 두개를 보여주며 투덜거렸다.


"미안... 나때문에..  첫날은 좋았는데..그치?  "


미안한 마음에 유림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어깨가 축 쳐진 그녀를 달래기라도 하듯, 혜미는 유림을 두드리며..


"괜찮아.. 난 어차피 이번달 월급으로 막으면 되지만.. 난 니가 더 걱정이다. 


너 엄청 잃었지? "


조용히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림은 첫날 딴 돈을 모두 잃고도 3백만원 더 잃고 있었던 것이다.

허무해 하며 둘이 슬롯머신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접근해왔다.


"아가씨들 많이 잃었죠?"


같은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던 아저씨였다.


"네.. 쫌 잃었어요.. 아저씬요? "


"아.. 전  제돈으로 하는게 아니고요  저희 사장님 도와드리는 거에요..^^  "


투핸드라는 것이 있는지 잘 몰랐던 유림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그는 웃으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근데 아가씨들 숙소는 어디에요? 어제부터 있는거 같던데.. "


"헤헤. 저희 사실 금요일날 왔어요. 오늘이 3일째네요.. 숙소는 고한에 있는데.. 왜요?"


그녀들은 고한에 새로 생긴 '노두산장' 이라는 모텔에 짐을 풀었었다.

보통 여인숙보다는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 그당시엔 최고 좋은 시설이었다.


"아..  다름이 아니라  저희 사장님이 여기 특실 두개를 잡았는데..   

방이 너무 커서 그냥 같이 쓰자고 하셔서..

하나 남길래  아가씨들 쓰고 싶으면 쓰라구요.^^  "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안그래도 돈을 잃고 있어서 모텔비도 아까웠지만,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고한까지 왔다갔다 하기가 

너무 힘들었었기 때문이다.

당장 좋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처음보는 사람의 친절이라 약간 겁이 나서 머뭇거렸다.


"나쁜 뜻 없으니깐 그냥 써요... 참.. 그리고  식사는 그냥 룸서비스 시켜 드시면 되요. 


저희 사장님  플레이어 카드(그당시엔 콤프라는 이름이 없었음) 에 

적립 엄청 많이 되어서,  다 공짜로 해결되거든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가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해 왔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쁜 의도도 아니고.. 그냥 방이 남아서 준다는 것이었고,  

또  식사까지 해결해 준다니.... 당연히 군침이 돌았다.

유림은 혜미를 슬쩍 한번 쳐다봤고, 혜미는 어깨를 들썩이며 문제 없다는 제스쳐를 했다.


"예. 그래요..그럼.. 감사히 받을께요.. "


그의 호의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참. 그리고요... 보니깐 아가씨들 하루종일 서서 게임하던데.. 안힘들어요? "


정확한 지적이었다.

엄청난 사람들 때문에 하루종일 서서 게임을 한다는 것은 

연약한 여자들에겐 너무 고통이었던 것이다.


"예.. 너무 힘들어요..근데 아침 9시에 나와도 사람들 다 줄서있던데요?  

그럼 언제부터 줄서야 되요?"


"흐흐.  그사람들.  6시에 문닫을때부터 그냥 거기서 자요..  

혹시 자리 필요하시면 내가 아는 사람 있는데

50만원에 소개 해 줄수 있어요..  원래는 한 백만원은 줘야하거든요.. "


유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리 하나에 백만원이라니.....' 


처음엔 어림없다고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자리가 꼭 필요하긴 했다.

'그래.. 힘들게 게임해서 몇백 잃는것 보다, 앉아서 차분하게 돈 따는게 낫겠다..'

유림은 돈 50만원이 너무 아깝게 느껴 졌지만  방값이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저..그럼. 50만원에 정말 구해주실수 있는거에요? "


그는 그렇다고 말 하면서 카드키와 명함을 하나 내밀었다.


"혹시 무슨 일 있거나, 아니면 술 한잔 생각나면 전화하세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재밌게 지내다가 가면 좋죠.

참..방 번호는 거기 적혀 있어요. 체크아웃 하기 전엔 전화 꼭주시구요.^^  "


그가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테이블로 돌아갔다.


"야!  저 아저씨 정말 친절하다.. 그치? "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마자 혜미가 방정을 떨며 유림에게 물어왔다.


"그러네.. 정말 친절하네. 근데 왜 우리한테 저러지? "


"에이~  그거야 당연히  나의 미모 때문이지..  짜~식들..  

여자 보는 눈은 있어가지구.. 한번 꼬셔보겠다 이거지? "


유림이 눈을 한번 흘겼다.

그와의 만남으로 기분이 풀려서 그런지 그 후 유림은 게임이 상당히 잘 풀렸다.

물론 첫날 딴 돈을 찾지는 못했지만  오늘 뽑았던 돈 300만원을 고스란히 찾아 올 수 있었다.


'아.. 그나마 다행이다..'


유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혜림에게 오늘은 그만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둘은 잠시후 카드에 적힌 1106호실 로 올라갔다.

정말 그의 말대로 방은 엄청 크고 좋았다.


"우와~ 좋다... 힐튼에 디럭스 보다 더 좋은거 같은데? "


혜미가 침대에 털썩 주저 앉으며 말했다.

사실이었다. 방 크기나 시설이, 하루 룸렉이 40만원이 넘는 

'힐튼호텔' 의 디럭스 룸 보다 더 좋았다.

물론 힐튼은 자재나 비품을 고급으로 써서 방값이 좀 비싼 편에 속하긴 한다.


하지만 고급 대리석이나 고급비품들은 아니었지만  대형 TV에 고급 침대..그리고 월풀욕조.. 

강랜 호텔의 특실도 상당히 A급이었다.  

(실제 메인카지노 보다 하이원호텔의 방이 더 좋다)


둘은 전면 유리로 되어있는 샤워실에서 깔깔거리며 같이 샤워를 했고, 

룸서비스로 '찹스테이크' 를 시켜서는 맥주와 함께 먹었다.


"아.. 좋다.. 역시 돈이 좋긴 좋은가보다.. 우리 내일은 꼭 딸 수 있을꺼야.."


엄청 피곤했는지 혜미는  혼자 중얼 중얼 거리다가  곧 잠이 들어버렸다.

유림도 수첩을 꺼내선 일기를 재빨리 쓰고 침대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지만 내일을 위해  그녀는 억지로 눈을 감고 하나...둘... 양을 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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