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지노사랑 23화
호텔카지노사랑 23화
청량리행 무궁화호가 아침을 가르며 힘차게 달렸고....
승빈은 고한역에서 수연과 작별인사를 했다.
"잘가.. 나 한동안 안올지도 몰라.."
항상 이길줄 알았던 카지노에서 백만원을 넘게 잃자 승빈은 자신감을 잃었다.
"응 오빠.. 여긴 안오는게 좋아..여기 빠지면 집 다 말아먹는다더라.
그러니깐 가끔~ 아주 가끔 내 생각 날때만 놀러와, 알았지?"
둘은 객차와 객차 사이 통로에서 악수를 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너무 피곤해서인지 그는 기차가 증산을 지날때 쯤 부터 4시간동안 쉬지않고 잤다.
청량리에 내려서 다시 수원행(그땐 수원이 종점)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 더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잠이 모자랐는지 군포에 도착한 승빈은 미숙을 불러내고는
다시 여관을 잡아서 몇시간 더 잤다.
미숙은 그때 당연히 그가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오느라고 피곤해서 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2년후 어느날.
미숙은 그날 승빈이 수연과 함께 정동진에 있다가 서울로 온 것을 우연히 알게 된다.
승빈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다음 카페에 '강원랜드 딜러들의 모임'
이란 카페가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거기서 가입해서 '이수연 딜러에게 바치는 글' 이라는 제목으로
그날의 이야기와 함께 너무 보고싶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그리고 수연도 그 글을 보고 승빈에게 답장을 했었는데..
그것을 미숙이 보게 되는 것이다.
사건 전말을 모두 알게된 미숙이 승빈에게 이별을 통고했고..
그들은 동거시작 두달여만에 잠시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헤어지고 며칠 후에, 미숙은 자신이 승빈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다시 그를 안양으로 부른다.
하여튼.. 여관에서 좀 자다가 승빈은 미숙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본격적으로 안양으로 올라와서 일을 해 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원래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승빈은
그 다음날 바로 대구로 내려가서는 현민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집에는 "돈 많이 벌어 올테니 걱정 마세요." 라고 말을 하고
달랑 가방 하나 메고 다시 안양으로 올라왔다.
사실 말이 좋아 돈 벌로 올라오는 것이지,
사실은 여자때문에 올라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승빈은 죽이되던지 밥이 되던지 서울에서 일 해볼 생각이었지만
미숙이 자주 보고 싶다는 핑계로 끝까지 안양을 고집했고
그도 어쩔수 없이 그녀의 말에 따를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한달에 35만원 하는 원룸식 고시원을 6개월치 끊어주었기 때문이다.
"너 학생이 무슨 돈이 이렇게 많아?"
"헤헤.. 고등학교때 적금 넣은거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그거 저 주셨어요.
어차피 제꺼라면서요..
오빠가 나중에 돈 많이 버시면 그때 저 맛난거 많이 사주면 되니깐 너무 부담 가지지 마세요..^^ "
부담은 커녕 고마웠다.
너무 고마웠다.
사실 카지노서 남은 돈 백만원 가지고는 제대로 된 잠자리 구하기 힘들었고.
또 그 돈을 써버리면 카드값이 문제였기에 승빈은 머리가 아팠었는데
그녀가 해결해 주니 너무 고마운 것이었다.
미숙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승빈은 안양에 올라간지 며칠 후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당시 서울에도 몇개 없던 초대형 DVD방이 안양에 오픈을 했다.
40대 후반의 여자가 주인인 8층짜리 대형 건물.
거기 4층에...
한쪽은 레스토랑과 커피숍 이고 다른 한쪽은 DVD 방인 그런 곳이었는데
거기서 승빈이 일을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건물 주인이 그 매장 사장이었다.
1년이 정말 빨리 흘러갔다.
하루종일 일하고 밤엔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으며.
쉬는 날에는 미숙과 데이트를 해야 했기에
승빈은 1년이란 시간동안 도박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
물론 평일에도 가끔 미숙이 고시원으로 놀러와서 둘이 사랑을 나눴을때도 있었지만.
미숙도 졸업반이라서 정신없었고 승빈도 워낙 바빴기 때문에
그들은 거의 주말에만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매장에서는 본의아니게도,
남들에게 승빈은 엄청 성실해 보였을 것이다.
그러다 그 사장에게 잘 보였는지 승빈은 1년후 4층 매장 전체 지배인이 되었다.
지배인이 되자 그는 청소나 서빙 손님 안내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물품 제고현황 파악하고 모자란 비품이나 식품을 주문한다.
그리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면서 새로나온 DVD가
뭐 있나 검색하고 업자들에게 수량을 불러주며 주문.
단골 손님이 오면 아는척 하면서 같이 영화 이야기나 하고..
가끔 회식비 나오면 10명이나 되는 알바들이랑 술이나 진탕 마시고..
그런게일의 전부였으니 완전히 살판 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시간이 많이 생기니 승빈은 조금씩 조금씩 잡생각이 들었다. 그 잡생각은 바로 도박...
물론 미숙이 때문에 카지노에 가는것은 어림없었는데....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것이 경마다.
승빈은 1년동안 일을 하면서 신용카드를 5장 더 만들었었다.
훗날 현대캐피탈이 생기면서 한장을 더 만들었지만 그당시엔 6장이었다.
나중에 카지노에서 크게 한방 승부를 보기위해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을 위해 미숙과 데이트를 할땐 항상 그 카드로 결제를 하면서
한도액도 상당히 올려놓았었다.
그러다가 승빈은 크게 승부볼 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손이 근질근질 해오자
어느 주말 휴가를 내고는 미숙을 꼬셔서 같이 과천 경마공원을 찾았다.
물론 그냥 말 뛰는 것이나 구경하자고 하고서는 말이다..
-- 유림의 글 중 --
2001 년 11월 15일
한달만에 다시 강랜을 찾았다.
지금은 단골 여관방.
올 한해 카지노 성적을 종합해보니 15회 출전에 600만원 정도를 땄다.
역시...
작년 겨울 왜 바보같이 게임했는지 모르겠다.
올한해 처럼만 살살 하면 월급 말고도 부수입이 짭짤한데 말이다.
마인드 컨트롤.....
내년에는 천만을 목표로 달려야 겠다.
그나저나 이번에 지원한 '인터컨티넨탈 호텔' 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
아.. 그나저나 왜 여기만 오면 승빈이 생각이 날까?
잘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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