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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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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카지노사랑 11화 


서초동 '단' 한정식 앞에 다다르니  다들 모여있었다.

주현의 동생이 자기 애인이라며 어떤 남자를 소개시켜 줬고.

그날 주현의 파트너도  반갑다며 인사를 했다.


그 남자는 키는 별로 크지 않았고, 나이는 승빈과 동갑인  대학생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수석으로 들어간 엘리트라며  주현의 동생이 자랑을 했다.

그와 악수를 하다가  한쪽 옆에서 쑥스러워 하고 있는 미숙과 눈이 마주쳤다.


"안녕? ^^ "


미숙은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졌고  얼른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

그 모습이 승빈에게는 아주 귀여워 보였다.


"오빠.. 오랜만이에요.."


"응  그래.. 근데 내일 놀러가는거 아니었어? 벌써 왠일로 모여들 있어?" 


그때 주현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저녁에 우리집에 모이기로 했었는데  벌써 와있네요..  참 성질도 급하지.."


동생도 거들고 나섰다.


"전야제 형식으로  밤에 한잔하구  여기서 새벽에 바로 출발할라구 계획했는데요,

자꾸 미숙이가  빨리 가자구 졸라서  이렇게 해가 지기 전에 와버렸네요.. 흐흐."


그녀의 얼굴이 더 빨개졌고  친구들은 그걸 놀려대며 깔깔 웃었다.


6명은  밤이 늦도록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놀러갈 계획을 잡았다.

주현의 부모님은 상당히 개방적이었다.

식당에서 술과 안주를 푸짐하게 가지고 오시고. 마루를 내어주시더니  

심야영화를 보러 나가시는게 아닌가..


"이야~너희 부모님 너무 멋지시다.." 


승빈은 서울사람들은 다 이런것인가 생각하며 감탄을 했다.


"헤헤.. 좀 그렇죠? 저두 그래서 시원시원 하잖아요..."


주현이 한술 더 뜨며 까분다.

대천해수욕장 에서의 2박 3일간의 계획을 잡느라  그들은 분주했고

새벽이 되어도 설레는 마음 때문인지 한명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아무도 잠을 청하지 않았고 새벽 5시가 되어 

그곳을 빠져나와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여름이었지만 새벽 공기는 시원했다.


"예약 했는데요..  대천 6명이요..."


철도회원카드를  꺼내며  미숙이 말을 했다.


승빈은 그때 철도 회원이란걸 처음 알았다.

5% 할인도 받을 수 있고 마일리지로 공짜표도 끊을 수 있으며

미리 예약도 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철도 회원도 있구나... 역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다르긴 다르네.. "  

감탄하는 승빈에게.

어제와는 다르게 미숙이 생각보다 당당하게 말을 했다.


"회원카드는 2만원만 주면 아무나 만들어 주는뎅..   

오빠.  저 마일리지 4만점 넘었거든요..  


나중에 이걸루  부산 해운대 갈껀데 그때 오빠두 같이 가실래요?"


그녀의 돌발 발언에 승빈은 상당히 놀란 표정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오~ 박미숙~ 너무 노골적으로 데쉬하는거 아니야?"   


친구들이 웃으며 쑥스러워 하는 미숙에게 핀잔을 줬다.

미숙도 그런 친구들의 놀림 싫지는 않았는지  담담하게 웃어 넘겼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무궁화호가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수원. 평택. 천안을 지나  아산. 온양온천.  서천. 대천............


4시간 가까이 달린 후에야 그들은 겨우  대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휴가철 막바지라서 많지는 않았지만  

그 기차에 타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천역에 내렸다.


역을 빠져나오니  팬션주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자기들의 집이 최고로 깨끗하고 전망도 좋다면서 한번 와보라며 승빈의 팔을 잡아 끌었다.

승빈이 어쩔줄 몰라하고 있으니 미숙이 나섰다.


"저희 예약하고 왔거든요..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금방 어떤 아저씨가  '해뜨는 집' 이란  로고가 찍힌 봉고차를 몰고 나타났다.


"어이구~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나와있어야 하는건데...."   

그들에게 굽신 인사를 했다.


일명 픽업.

역에서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로 손님을 모시러 나오는것.


그런게 있는지도 그는 그때 처음 알았다.

평소 수줍은 모습과는 다르게  여행 일정을 척척 지휘하는 미숙의 모습이  

승빈에겐 너무 신기하면서도 예뻐보였다.


"미숙이는 여행 가이드 해도 잘 하겠네..  

나중에 나 졸업하면 관광가이드 자격증 나오는데

그때 같이 여행사나 하나 차릴까?  " 


당차게 움직이던 그녀의 볼이 다시 빨개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승빈은 조금씩 더 미숙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런 끌리는 감정이 밤이 되자 욕정으로 바뀌었다.

술이 약간씩 들어가니  승빈의 머리속은  미숙과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술자리를 몰래 빠져나온 그는 1층에 있는 주인아저씨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 혹시 남는 방 있어요? " 조용히 속삭였다.


승빈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주인 아저씨는 씨~익 한번 웃어보이며  

건너편에 있는 105 라고 적혀있는 곳을 고개짓으로 가르켰다.


"남는 방은 저기밖에 없네.. 좀 작은데... 그래두 괜찮으면 2만원만 내고 써..."


"예.. 감사합니다.. "


승빈은 재빨리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불하고 키를 받고 다시 그들이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얘들아. 나 머리가 좀 아파서  바닷가 가서  바람좀 쇠고 올께..  "


그렇게 말을 하며 승빈은 슬쩍 미숙을 한번 쳐다봤다..

그러자 그의 예상대로 그녀가 일어나면서 말했다.


"나두 바다보고 싶어요.. 오빠. 같이가요... "


'흐흐..' 속으로  승빈은 음융한 미소를 지었다.


바닷가엔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신문지를 깔고 모여앉아 술을 마시는  사람들...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불꽃놀이를 하는 부부..

두손 잡고 맨발로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


그 속으로 승빈과 미숙은 들어갔다.

승빈이 샌달을 벗고는 미숙에게 손을 내밀었고   

살짝 고민하던 그녀도 이내 신을 벗었다.

둘은 해변을 한동안 걸었다.


가끔 파도가 크게 쳐서 그들의  무릎까지 물이 튀어 깔깔거리기도 했고.

멀리 별을 보면서 분위기 있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둘은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그 순간..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만..

불공평 하게도  경주에서는  유림이 눈물을 흘리며  승빈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승빈아.. 좋은 추억으로 남고 싶어... 사랑해...' 하면서 말이다..


숙소 입구로 돌아왔을때  승빈이 드디어 노골적으로 작업을 걸었다.


"미숙아.. 모래가 묻어서 그냥은 못들어갈거 같은데...   

내가 방하나 얻어 놨는데.. 여기서 씻고 갈래?"


하면서  옆에있는 105호를 가리켰다.


너무 어슬프고 노골적인 멘트여서 순간 웃음이 나왔지만 그녀는 꾹 참았다.

그리고는 "예.. 그래요...." 하며 못 이기는 척  대답을 했다.


-- 승빈의 일기 중 -- 


카지노에 가고 싶어서  유림에게 거짓말을 했다.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문자가 날아왔지만 상관업다.


아.. 이번엔 또 얼마를 딸 수 있을까..

이러다가 정말 카지노에 빠지는게 아닌가 모르겟다

나만 이렇게 따는걸까?


저번에 봤을땐  돈 다 잃고 차비 구걸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럼 내가 정말 게임에 소질이 있는건가?

정말 유림이 말대로  프로겜블러나 해봐?


흐흐..

내일 가서 딱 100만원만 따서 와야지..    

그돈으로  유림이 기분좋게 해 줘야지....


참.. 미숙이 옷도 하나 사 줘야겠다...      

아..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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