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지노사랑 14화
호텔카지노사랑 14화
우선 승빈은 미숙을 안심시켜야 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복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해야 하기에,
앞으로는 주말마다 만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오빠... 그러면 여기에서 일하시면 안되요?
어차피 복학 안하실꺼면 올라와 있어두 되잖아여.."
조금이라도 자주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지만.
승빈은 유림과 친구, 가족을 모두 남겨두고 경기도로 일하러 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강원랜드 딜러를 해보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기 때문에......
"미안.. 내가 최대한 자주 올라갈께..
한달에 한두번은 꼭 갈테니 나 믿고 조금만 참아줘..."
그렇게 자신이 살고있는 군포 근처로 오라고 하는 미숙을 달래는데만 며칠이 걸렸다.
유림과 같이 딜러 원서를 내고 2주 정도를 기다리니 면접 날짜가 잡혔다.
이미 1기 딜러들은 모두 뽑혀있는 상태였다.
교육기간만 3개월에 수습이 6개월이라는 것이 강랜측의 설명이었다.
둘이 면접을 보러 갔을땐 이미 강원랜드 스몰카지노가
그랜드 오픈을 한지 한달정도 지나서였다.
2000년 11월 28일
경주나 대구와는 다르게 정선군 고한읍에는
이미 매서운 겨울바람이 귓가를 때리고 있었다.
"승빈아.. 여긴 벌써 눈올거 같은 날씨야.."
"그러네.. 어? 야.. 저기 위에 봐봐~"
고한역에서 택시를 타고 산을 오르던 중 승빈이
산 꼭대기에 있는 멋진 건물 하나를 가르켰다.
"이야~ 멋지다... 근데 엄청 높이 지었다더니 별로 안높은거 같네?"
그때 택시 기사분이 끼어들었다.
"모르시는 말씀.. 지금은 가까워 보이지만 아직 한참 올라가야되요..
끝까지 가면 귀가 멍멍할껄요?"
그의 말이 맞았었다.
승빈이 강원랜드 건물을 본 후에도 택시는 꼬부랑 산길을
한참동안 달려야 했고 정상에 다다랐을때
둘은 숨이 막혔고 귀가 멍~ 해옴을 느꼈다.
해발 1100m..
등산 하기도 힘든 고지대에 국내 최초로 내국인 출입가능 카지노가 생겼다.
'강원랜드 호텔, 스몰카지노'
훗날 스몰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언하길.
약 2시간만 거기서 게임을 해도,
정신이 혼미해지고 산소가 부족해오는 고산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니 게임에 집중할 수 없었던 건 당연한 이치이다.
온통 담배연기에다가 , 앉아서 게임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
필자는 100% 장담하건데 스몰카지노에서 2년간 게임을 해서
토탈 승리를 한 사람은 결코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썩인 돈이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 타 메인 카지노 건설비용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오후 4시 대회의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140 여명의 사람들이 면접을 봤다.
거기에는 부산이나 인천. 제주도의 호텔에서 현재 딜러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전직딜러도 있었다.
혹은 그 지방 유지들의 자녀로 보이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들도 간혹 보였다.
생각보다 질문은 간단했다.
'어떻게 지원할 생각을 했냐?
카드나 칩 만지는 연습은 어디서 해 봤느냐?
타지에 혼자 나와서 살 수 있느냐? '
뭐 그런 단순한 질문 몇개가 지나가고는 싱겁게 면접이 끝나버렸다.
승빈은 상당히 허무했다.
기차를 5시간 가까이 타고 도착한 곳에서 단 몇분만에 면접이 끝나자
산 꼭대기라서 그런지 공허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밖에는 먼저 면접을 마치고 나와있던 유림이 씁쓸한 표정으로 승빈을 맞이했다.
"빈아~ 별거 없었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승빈.
"에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이나 실컷 하다가 가자"
내심 하고 싶었던 말을 유림이 해주니 그의 표정이 약간 밝아졌다.
아랫층에 있는 '하이랜드' 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둘은
계단을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꺾었다.
간단한 의약품이나 기념품을 팔고 있는 작은 부스 옆에는 공중전화가 있었다.
그런데, 줄을 선 세명의 사람들이나 전화를 하고 있는 사람 .
모두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꼭 준다면서 돈 200만원만 부쳐라고 말하는 소리가 둘의 귀에까지 크게 들렸다.
계좌번호를 큰소리로 말하는 그..
이미 쪽팔린다는 개념 같은건 상실한채 오로지
돈을 구해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불타고 있었다.
"야.. 저사람 돈 많이 잃었나부당 ㅋㅋ"
승빈이 유림의 귀에 속삭이자 둘은 서로 얼굴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카지노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승빈과 유림은 수 많은 사람들을 보자 갑자기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한바퀴를 휙 도는데 불과 1분여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공간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걸 보고
유림이 답답하다면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그를 졸랐다.
하지만 승빈은
"야..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게임 한번은 해보구 가자, 응?"
그러면서 말리는 유림의 팔을 뿌리치고는 입구쪽에 있는 룰렛다이로 향했다.
그렇지만 승빈은 게임하는 방법을 몰라서 한참을 서서 지켜봐야 했다.
얼마나 서서 구경을 했을까?
30분쯤 지나자 그런 승빈이 불쌍했는지 가슴에
'이 지' 라는 명찰을 단 예쁜 딜러가 승빈에게 말을 걸어왔다.
"손님 게임 하실줄 모르세요? "
"네...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아주 쉬워요..돈을 칩으로 바꾸신 다음에요
걸고 싶은 숫자에 거시면 되요.."
"이런 번호들 가운데에 걸어서 맞추시면 36배구여.
여긴 18배.. 여긴 8배. 여긴 11배.."
그러면서 그 딜러는 카펫위에 센터.라인벳, 더존벳 등을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을 했다.
딜러의 자세한 설명으로 룰렛의 룰이 조금 이해가 된
승빈은 4만원을 테이블 위에 놓았고.
곧 갈색칩 40개를 받을 수 있었다.
"한번 베팅해 보세요 ^^ "
딜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승빈은, 꼭 남이 시켜서 움직이듯이
얼떨결에 칩 열개를 4.5.6 라인벳에 베팅했다.
달랑 한군데만 10개의 칩을 베팅한 그가 신기했는지
예쁜 딜러가 한참을 웃으며 쳐다봤다.
사실. 룰렛의 묘미라 함은 한 번호에 빙고를 쳐서 먹는 것이고.
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번호에 베팅을 했는데..
승빈만 달랑 라인벳 하나에만 베팅을 했으니..웃을만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녀가 "스핀하겠습니다"
라고 외친뒤 휠판을 돌리고는 구슬을 팅겼다.
데구르르 구르던 구슬은 몇번을 통통 튀더니 4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곳에 '톡'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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