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지노사랑 21화
호텔카지노사랑 21화
유림의 딱한 사정을 들은 승빈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물론 꼭 필요한 돈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딴 돈이 아니었던가.
'그래.. 그냥 돈 잃었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유림인데... 내가 사랑한 유림인데....'
승빈은 안양에 가서는 그냥 고시원 같은데서 두어달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는, 유림을 끌고 가다 시피 해서 은행으로 향했다.
그리고 유림의 결제 계좌에 카드값을 입금하고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게 했다.
"지금 입금했으니깐요 바로 처리좀 해 주시고 이 번호로 전화좀 주세요."
승빈이 상담원과 통화를 하는 사이 유림은 꼭 무슨
죄인이 된 마냥 한쪽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미안해 승빈아..
"아니야.. 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된거 같아서 내가 더 미안하다..
그래도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야...."
"............"
"나 못만났으면 어쩔 생각이었냐? 아니.. 만났더라고 내가 돈 잃었으면........"
너무 어이가 없었던지 승빈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유림도 아찔한 생각에 한숨을 푹 쉬었다.
잠시후 카드회사에서 결제 처리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승빈은 유림의 기차표를 끊었다.
"넌 안가니?"
유림의 말에 그가 잠시 머뭇거리자 그녀는 뭔가 눈치라도 챈 듯 자신의 말을 수습하고 나섰다.
"아니다.. 나도 쪽팔려서 너랑 같이 못가겠다.. 서울 가겠네?
가서 잘 해 줘라.. 울리지 말고..."
씁쓸해 하는 유림을 보면서 승빈은 이게 정말 유림과의 마지막이란 느낌을가진다.
"앞으로 잘 살고... 나도 이제 여긴 안 올테니깐 너도 여기 오지마.. 응? "
".............."
유림의 눈에 눈물이 맺힌걸 보았지만 승빈은 냉정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미숙에게 모든걸 주기로 결심한 이상 유림은 과감히 잊어야 했기에,
애써 울먹이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기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들리자 승빈은 재빨리
그녀의 외투 주머니에 만원짜리 몇장을 넣어주고는,
"간다" 하고 짧게 한마디 하고, 휙 뒤돌아 재빨리 고한역 대합실을 빠져나왔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채 유림은 물끄러미 승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빈아... 고마워.. 행복해야해...'
맺혔던 눈물이 그녀의 볼 위로 한방울 뚝 떨어졌다.
고한역 아래 서초식당 앞에서 승빈은 유림이 탄 기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몇분간 상당히 우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금방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아... 결국엔 어째저째 하여 또 본전이네.. '
주머니에 만원짜리 다발 두개와 만원짜리 수십장을 꺼내보며
그가 투덜투덜 대었다.
근데 참 도박이란게 묘한 것이 아닌가...
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승빈의 머리에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망설일 필요도 없이 택시를 타고 카지노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택시 안에서 승빈은 자기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게임이 안풀리더라도 백만원은 꼭 남기겠노라고...
그날은 수연이 보였다.
'아... VIP실은 한달씩 계속 들어가는게 아니구나...' 생각을 하다가
승빈은 자신도 모르게 반가움에 못 이겨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수연씨! "
깜짝 놀랜 수연이 두리번 거리다가 승빈을 발견했고, 이내 한번 그를 힐긋 째려봤다.
화내는 수연이 어찌나 깜찍하게 보였던지 그는 카지노에 들어온지
몇분도 되지않아 유림을 까마득히 잊었다.
필자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나쁜 놈이다.
-- 유림의 글 중 --
빈이와 정말 끝난것 같다.
난 그래도 대구까지는 같이 와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가 그렇게도 좋을까? 아니다..
혹시.
서울로 안가고 또 카지노 올라간게 아닐까? 그러면 정말 큰일인데...
괜히 나때문에 일이 꼬이면 너무 미안할 것 같다..
승빈아 제발 카지노 올라가지 마... 부탁이다...
나도 이제 다시는 여기 안올께..
아... 정말 짜증난다.. 또 이 긴 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가야하나?
정말 다시는 오기 싫다.. 아니 누가 떠 밀어도 안올것이다..
왜 카지노란 걸 만들어 가지고는 사람 여럿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마음 같아선 정말 폭파시켜 버리고 싶다.
카드값도 해결되었고.. 이제 카지노도 안 갈 것이고...
에혀.. 빈이만 옆에 있으면 딱 좋은데.
에이~ 서글프다.. 맥주나 마셔야 겠네..
흐흐 11만원이네..역시 승빈.. 시원시원해서 좋아...
아~~ 카지노여 안녕이다 이제..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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