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지노사랑 29화
호텔카지노사랑 29화
승빈은 유림이를 카지노에서 다시 만났다는 사실만 해도 화가 났는데...
나이 많은 아저씨가 그녀와 친한척 하자 더 열이 받았다.
"네 일이니깐 네가 알아서 해!"
짧게 한마디 하고는 뒤돌아서 입구쪽으로 걸었다.
뒤에서 유림과 그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승빈은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바깥에서 담배를 깊이 한모금 빨았다.
매서운 겨울바람 때문인지 풀리지 않은 화 때문인지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래.. 나랑은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다... 난 이제 미숙이의 남자다..
내 일이나 신경쓰자! '
유림이가 걱정은 되었지만 승빈은 지금 남 걱정 할 때가 아니었다.
담배를 피다말고 부벼끄고는 조흥은행 입출금기로 가서 3백만원을 찾았다.
다시 입장을 한 그는, 유림이 게임을 하고 있던 테이블을 일부러 피해서 돌아갔다.
사실 바카라나 블랙잭을 하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배운게 도둑질인지라...
오늘도 역시 룰렛이었다.
안양에서 기다리고 있을 미숙과,
내일부터는 꼭 출근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생각나서인지.
승빈은 바로 만원짜리 칩으로 교환했다.
한방에 백만원을 깔았다.
처음 카지노를 접했을때 달랑 만원 베팅한 것을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었다.
'아..그땐 11만원 따고도 엄청 좋아했는데...'
단 1년 사이에 만원 베팅하고도 긴장했던 자신이,
백만원을 깔고도 담담해 하자 그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그는 중간번호에 백만원을 베팅했고.... 애석하게도 볼은 35번에 떨어졌다.
양쪽에 23번과 14번이 있었지만 하필 그 사이에 떨어진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는지 승빈은 다시 백만원을 체인지 해서 똑같이 깔았다.
한참 공이 튀더니... 이번에는 32번...
돌아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 아....17번이나 20번. 양쪽 아무데나 들어갔어도 270만원 인데.....환장하겠네...'
이쯤 되니 오기가 발동했다.
두판에 2백을 잃은 사람이 그 다음판에 베팅을 낮추긴 상당히 힘들다.
다시 똑같이 백만원을 체인지 해서 깔았다.
'볼 스핀하겠습니다. 애니 모어 벳 썰~ 볼스 고잉 다운~ '
승빈에게는 그날따라 딜러의 목소리가 더욱 짜증스럽게 들렸고..
볼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리는 세번의 종소리는 귀를 찟는듯 고통스러웠다.
다시 35번....
만약 중간번호에 베팅을 하지 않고 큰 번호에만 깔았어도,
세판 연속 먹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았다.
승빈은 순간적으로.. 세판을 연속 먹었을 경우
480만원 정도를 딸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꽝!' 테이블을 한번 내리쳤다.
순식간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쳐다봤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복부인 처럼 생긴 아줌마가 그를 째려보면서..
"참나.. 총각! 총각만 돈 잃었어?
여기 다들 기분 안 좋은 사람들이니까 혼자 오바하지마!."
홱 돌아버리뻔 했다.
'이 썅뇬이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
라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저쪽에서 '이 지' 딜러가 교대를 하러 오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승빈은,.. 그녀가 수연의 동기였기 때문에 분명 자신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아니나 다를까 '이지' 딜러는 승빈을 보자 놀란듯 한번 흠찟 했다가 이내 웃어보였다.
그도 목례를 하며 가식적으로 웃어보였다.
"오랫만에 오신거 같네요? 많이 따셨어요?"
그녀가 의례 손님들에게 날리는 멘트를 했다.
"쫌전에 왔어요...근데 벌써 3백 잃었네요.^^ "
그녀는 승빈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룰렛은 확률이 적으니 바카라를 하는것이
훨씬 유리할 거라며 이야기해 왔다.
그녀의 말을 들은 승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솔직히 이것보다 바카라가 확률은 더 있어 보이던데...
오늘은 영~ 룰렛이 안되니깐, 딱 두판만 더 때려보고 안되면 바카라 해야겠다..'
하지만... 그때 일어나서 바카라를 해야했었다.
딱 두판만 더 해보자며 했던것이..... 한번도 맞지 않자 세판이 되었고..
다시 틀리자 오기가 발동해서 네판....
다섯판...
그는 바카라를 해 보겠다며 다짐을 한 이후에도 룰렛테이블을 두시간 동안 떠나지 못했다.
결국 승빈은 한번더 현금서비스를 받은것까지 총 천만원을 잃고서야
허탈하게 룰렛테이블을 떠날 수 있었다.
허무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천... 만...원....'
힘들게 강랜 도착한지 세시간여 만에 거금 천만원을 날리자 승빈은 앞이 깜깜했다.
최근에 발급받은 외환카드를 꽂아보니 서비스 한도가 60만원 남아있었다.
'아.. 이걸로는 어림도 없는데.... 그래! 일단은 내려가자..
집에 이야기 하던지..아니면 현민이한테 좀 빌려서
막아야지 할 수 없네.... 흑ㅜㅜ '
허탈한 마음으로 입구쪽으로 걸어나오는데, 저쪽에 유림이 보였다.
'아.. 유림이 한테라도 좀 빌려볼까? '
자존심이 상했지만 승빈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가 있는 바카라 테이블로 다가갔다.
근데 이게 왠일?
그녀는 물론 혜미까지 게임을 하지 않고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게 아닌가?
손에도 칩이 보이지 않는걸로 봐서는 아마 오링된 듯 했다.
그녀들은 어떤 대머리 신사 뒤에서 깔깔깔 거리며 비위를 맞춰주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대머리는 한방에 50만원씩 세구멍을 베팅해서
맞을때 마다,, 유림과 혜미에게 만원짜리
칩을 하나씩 주었고,그럴때마다 그녀들은 '고맙습니다' 라며 웃어보였다.
참 어이가 없었다.
승빈은 입에서 욕이 나오는걸 참아가며 밖으로 걸어나왔다.
마음같아선 유림을 끌고라도 나오고 싶었지만.
지금 자신의 처지가 그리 좋은게 아니란걸 잘 알기에...
지금 그녀들이 하고 있는짓이 얼마나 불쌍해 보이는가를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쓸쓸히 혼자 나왔다.
잠시후....
승빈이 호텔 로비에서 한숨을 푹~ 쉬고있는데..
한쪽으로 작은 가방을 맨 어떤 젋은 청년이 접근해왔다.
"혹시 돈 안필요하세요? "
-- 유림의 글 중 --
2001년 12월 17일
백만원짜리 한장을 받았다.
팁 받은거까지 포함하면 130 만원이다..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지만 지금은 이런거 저런거 따질때가 아니다..
오늘만 7백을 잃었다.. 아니다.. 혜미한테 빌린거 까지 8백이네...
돈 따서 같이 내려갈려고 했는데... 혼자 쓸쓸히 보내고 나니 너무 미안하다..
승빈이는 집에 갔을까?
아...씨발... 쪽팔려... 빈이가 제발 내려갔기를...
이 짓을 해서라도 돈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너무 허무하고 짜증난다.
하긴.. 어차피 연수갈려면 1~2백으론 어림도 없다.
8백 다 찾고 딱 5백만 더 따자.... 제발.. 내일은 잘 되어야 하는데.... 흑흑...
그나저나 대머리가 정력이 쎄다는건 누가 말한거야?
이건 완전 토끼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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